2004년 07월 14일
Visual of FFXII

전 그리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좋아하던 사람도, 싫어하던 사람도 아닙니다. 나오면 꼭 다 해보긴 했지만 할만한 게임 이상의 의미를 두진 않았고, FF10도 사실은 중간까지 하다가 지루해져서 때려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솔직히 부정적이라고 적은, 지난 FF10 글만 봐도 아실 거예요.
하지만 이번 FF12가 나오자마자 사겠다고 벼르고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 FF는 마츠노 야스미씨의 FF고 요시다 아키히코씨의 FF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가장 성숙한 형태의 RPG 게임 발전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런 디자인 감각을 총 감독하는 것은 바로 이 게임의 디렉터를 맡은 마츠노 야스미씨입니다. 지금까지 오우거 배틀 시리즈, FFT, 베이그란트 스토리 등 중후하고 웅장한 감각의 세계관을 무대로 한 게임을 만들어온 마츠노씨는, 이번에도 이 게임의 세계관인 이바리스를 직접 자기 손으로 디자인해냈습니다. 히로인인 아셰를 프랑스인 골격으로 디자인하라든지, 하늘의 색상에 대해 자세한 지시를 한다든지, 전체 세계관의 기본을 지중해로 잡고 세부적인 컨셉을 잡아준다든지 하는 일은 모두 디렉터인 마츠노씨가 직접 하는 일들입니다. 인터뷰들을 읽어 보니 이번 FF12의 키 컬러라는 붉은색과 코발트색 등에도 모두 마츠노씨가 깊이 관여되어 있는 듯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요시다씨를 가장 부러워하는 가장 큰 이유도 실력 때문이 아니라 마츠노씨 같은 디렉터와 파트너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 컨셉은 상업 예술입니다. 예술 놀음하는 아티스트보단, 대중들에게 잘 먹히는 그림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마츠노씨처럼 디자이너의 컨셉을 게임의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디렉터를 만나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지죠. 팔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숨기는 게 아니라 더욱 매력있게 만들어주는 궁합 좋은 디렉터를 만났을 때, 그때부터 숨어 있던 아티스트의 감각은 폭발하고 꽃을 피웁니다. 이번 FF12가 바로 그런 게임이예요. 미숙하지만 나름대로 게임 컨셉 일로 벌어먹고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불타는 시추에이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ㅠ

어쨌든 비주얼은 다른 사람들도 다 최고라고 인정하고 있고, 저도 파판 최신작이니 어련히 좋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단순히 퀄리티만 좋아진 거라면 이렇게 칭찬하지도 않았겠지만요.)
그렇지만 그래픽 이상으로 정말 발전하겠구나 하고 느낀 부분은 게임 디자인과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나중에 시간 넘칠 때 한번 써 보기로 할게요.
# by | 2004/07/14 13:28 | Favorite - 게임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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