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2 Spiderman 2


지난 홈페이지의 스파이더맨 1

저는 그다지 스파이더맨 2에 대해 그다지 굉장히 기대하던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개봉하면 재밌으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미 스파이더맨 1 에서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야기는 끝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스파이더맨 1에서 피터 파커라는 주인공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깨달았고, 그 힘으로 인간적 성장을 했습니다. 그 다음엔 이야기가 나와도 주인공의 별다른 성장이 없을 테니 이야기의 재미도 1보다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스파이더맨 2는 그걸 뛰어넘은 갈등구조의 또다른 진보를 보여줍니다. 사람이란 성장해서 어떤 큰 존재가 되었다 해도 그걸로 모든 게 다 이루어지는 게 아니죠. 그 성장한 자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이전보다 더 큰 대가를 지불해가며 계속 싸워나가야 하니까요.

우리의 피터 빠커도 여전히 먹고 살기 힘듭니다.

> 렝뎡 고시원방이 연상되는 쪽방에서
집세 독촉 들으며 궁상스러운 나날을 보내질 않나
> 다니는 대학 교수한텐 어리버리하다고 핀잔 듣고
> 힘들게 다니는 피자배달 아르바이트에선 늦다고 맨날 쪼이면서 살던 피터는

결국 폭발



못해먹겠다


특히 초반에 스파이더맨 모습으로 피자 배달 다니는 장면에선 정말 눈물날려고 했습니다. (..) 아마 할리우드 영화화된 슈퍼 히어로 영화 중에선 가장 비참한 히어로물일 거예요.

초반은 스트레스 풀려고 본 영화에서 막 스트레스 받게 되지만 (남 얘기 같지도 않고 해서 . ..) 그만큼 후반부의 보상이 따르는 영화입니다. 특히 열차 씬에서의 액션 시퀀스는 몇 번이고 감상하고 싶을 정도로 상당히 잘 짜여진 액션씬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리 액션씬 자체가 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액션 영화로서의 스파이더맨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좀 허무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잘 만든 슈퍼히어로물 상업 영화란 이런 거라는 걸 보여줍니다. 한번 보셔도 좋을 거예요.




1. 사진들은 전부 예고편 동영상에서 뽑아 온 사진들입니다.

2. 사람들이 제일 많이 지적한 스파이더맨 2의 황당한 점은 악역인 닥터 옥토퍼스입니다. 원래 스파이더맨이란 존재 자체가 작위성 넘치고 황당한 설정이긴 하지만 이 닥터 옥토퍼스는 스파이더맨보다 몇배는 말이 안 되죠.

일단 기본적으로 인간 그대로인 몸에다 촉수(..)만 붙인 닥터 옥이 초인인 스파이더맨과 대등하게 격투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스파이더맨이 뭘 던진 거에만 맞아도 뼈가 부러져야 되죠. 근데 우리의 나이스 미들인 닥터 옥은 이 날을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왔는지 암만 맞아도 별 미동도 없고 피도 별로 안 납니다. 블로그들 보다가 실은 그 똥배가 3겹으로 쌓인 복근이었다 같은 근거없는 이야기까지 봤습니다.

그리고 저 촉수(.....)를 이용해서 벽을 질질 올라가는 거도 솔직히 말이 안 되죠. 촉수가 몸을 지탱하는 것도 어떤 메커니즘인지는 몰라도 말이 안되고, 저렇게 촉수가 몸을 끌고 올라가다 보면 분명 살이 늘어지거나 척추가 부러지거나.. 어떻게든 무리가 갈 겁니다.

하지만 제일 말 안되는 건 이거.


아니 새로운 에너지 발표하려는 발표장에서 촉수는 왜 붙이지? .. .

사람 손이 부족하면 조수 쓰면 되는 건데.. 여튼 이성적인 과학자의 사고 방식은 이해하기 힘들군요. (..)

3. 처음 영화 시작시의 크레딧에선 1편의 스토리를 알렉스 로스 (Alex Ross) 풍의 일러스트로 보여주는데.. 정말 알렉스 로스가 그린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영화 끝난 후의 스탭롤에서 얼핏 이름을 봐서 알렉스 로스 맞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알렉스 로스의 홈페이지

4. 보통 핵융합으로 만들어진 소형 태양이 수장시킨다고 사라지나요?

5. 전 이 영화에서 심오한 갈등 구조와 정치적 공정성을 요구하는 글들은 정말 이해가 안 가더군요. 슈퍼 히어로물에 그런거 넣으면 재미 없어, 이 사람들아.

5. 원작 만화에선 교수와 달에서 축구한 남자(..)도 실은 적으로 나오는 듯 하더군요. 도마뱀 인간 같은 걸로 변신하는 것 같은데.. 아마 3편에선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by Reindeer | 2004/08/10 10:35 | Favorite - 영화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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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4/08/12 00:12

제목 : Spider's Web!
노래 가사는 여기를 참조. 2004년 8월 6일 갱신 ★개봉 전의 두근거림★ →당신의 다정한 이웃이 돌아온다! →신경쓰이는 캐릭터 두 명 →기다려라 스파이디 내가 간다~ →예매만이 살길이다 →설마 예고편이 전부는 아니겠지 →이런 컷을 원한다고, 음. →부업은 히어로의 숙명 →보아야하나 말아야하나 →상자가 슈퍼영웅을 이길 순 없지... →인간적인 영웅, 꼭 보고 싶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belle님 | Frankenstein님 | 슈퍼히로님 | yoni님 | 아레스실버님 | 샐......more

Commented by 플라피나 at 2004/08/10 14:00
헉헉 렝뎡님이랑 같이 본 영화 ㅠㅠ/
하아 다음 조조도 얼른 기획하셈!
Commented by 이샤 at 2004/08/11 14:00
안녕하세요, 첫 걸음입니다.
'못해먹겠다'라니. 뭔가 절절하군요^^; 인간적인 히어로도 나쁘지 않긴 하지만.. 저는 '저건 좀 아닌데' 싶었습니다. 히어로란 양반이 그렇게 자신이 내린 결정 하나하나에 다 태클 걸어가며 곱씹다 보면, 그 작업 다 끝나기 전에 세상은 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게임 관련 글들도 잘 보고 갑니다:D FF12 기대되네요. 현재는 10플레이 중이라죠. 잡은 거, 끝을 보겠다!! ...는 일념으로.
Commented by Reindeer at 2004/08/13 10:46
플라피나// 흐으.. 다음 조조는 아마 본 서프리머시로 할까 생각중이예요. 워낙 영화평이 좋아서..ㅠ 어쨌든 다음 오프 기회있음 한번 열겠습니다!

이샤// 안녕하세요, 이샤님~

보통 사람들이 히어로에게 주는 것 없는 것처럼, 히어로도 꼭 사람들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할 의무는 없지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히어로 스파이더맨이라기보단 평범한 남자 피터 파커라고 생각합니다. 2에선 가면 벗겨진 장면이 많아서 한층 그걸 더 강조하려고 한다는 인상이었어요.

FF12는 분명 대박이 될 겁니다! 10도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재밌으니 꼭 엔딩을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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