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1일
킹덤 하츠 2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스퀘어 캐릭터 (정확히는 노무라 캐릭터)의 랑데뷰로 시작되는 전작 킹덤 하츠 1은 게임으로만 보자면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저 그런 액션 RPG에 속했죠. 시점은 불편했고 진행은 단조로웠으며, 스토리는 너무 두리뭉실하고 감상적입니다. 세계는 좁고 할 일은 한정되어 있었죠. 재미없는 스토리에 끌려가다 보면 끝나는 게임입니다.
거의 4년만에 나온 신작인 킹덤 하츠2도 여전히 어느 정도 그런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할 만 하면 이벤트로 호흡을 끊어먹는 것도 여전하며, 감상적이고 겉멋만 든 스토리도 변함 없습니다. 디즈니 캐릭터에 별로 호감이 없다면 대부분의 플레이타임을 차지하는 디즈니 스토리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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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튼으로 사용하는 "리액션" 시스템이 킹덤 하츠 2의 모든 게임 요소에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
이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가장 큰 공로자는 2부터 채용된 시스템인 ▲ 버튼 "리액션" 시스템입니다. 적과 전투를 하면서 커다란 △ 표시가 생기는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면 화려한 액션과 함께 발동하는 리액션 시스템은, 킹덤 하츠1과 2를 구분짓는 가장 큰 변경점이자 킹덤 하츠2의 가장 큰 특징이예요. 이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킹덤 하츠 2 가 1과는 격이 다른 게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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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체기 시스템 덕분에 전작에선 거의 없다시피했던 동료와의 일체감도 훨씬 늘었습니다. |
하지만 무엇보다 이 리액션 시스템은 비주얼적으로 엄청난 장점입니다. 세모로 리액션 시스템을 발동한 순간, 주인공 소라는 '게임'의 주박에서 벗어나서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간 듯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게 되죠. 그 짧은 순간 게이머는 화면을 바라보는 것 외에 일체의 간섭을 할 수 없지만, 워낙 그 연출이 게임과 유기적으로 섞여 있는 탓에 그다지 멍하니 구경만 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새로운 적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연출이 나오기 때문에, 새로운 월드로 가면 "이번엔 어떤 적과 어떤 연출이 나올까" 하고 기대하게 됩니다.
이런 요소는 사실 킹덤 하츠 2가 처음 채용한 것은 아니죠. 완성도 높은 액션 게임이었던 'God of War'에서도 적의 HP를 깎으면 원버튼 액션으로 화려하게 피니시를 하는 시스템이 채용됐었고, 다른 게임에서도 이런 요소가 심심찮게 나왔었죠. 하지만 이 시스템을 이 정도로 적극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한 게임은 킹덤 하츠 2 뿐일 거예요. 게임성과 비주얼의 두 마리 새를 모두 잡는 효과적인 시스템이라 앞으로도 많은 게임이 사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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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월드였던 Timeless River. 세계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 Steamboat Willie 의 세계입니다. 목소리가 모두 모노 음성에, 알만한 사람만 알 만한 디즈니 초기작의 패러디가 나오는 등 여러 모로 클래식 디즈니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월드입니다. |
전작 킹덤 하츠 1이 예상 이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킹덤 하츠 2에서는 디즈니측에서 그다지 게임 내용에 대해 큰 간섭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킹덤 하츠 2 에서는 뮬란과 라이온 킹 등의 유명한 작품의 새로 등장하는 반면, 증기선 윌리나 트론 같은 비교적 매니악한 작품까지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연출도 디즈니라기보단 FF7AC같은 곳에서 본 노무라제 게임의 연출에 좀 더 가깝게 보여요. 디즈니와 노무라제 겉멋 액션이 묘하게 섞여 있는 이 테이스트를 다른 분들도 꼭 즐겨 봤음 좋겠군요.
* reindeer.x-y.net 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 by | 2008/02/11 03:18 | Favorite - 게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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